지난 10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는 50대 남성 제보자의 사연이 소개됐습니다. 제보자에 따르면 요양원에 입원한 80대 아버지가 카드사로부터 사용하지 않은 카드 대금 연체 통보를 받았고, 가족이 확인해보니 범인은 다름 아닌 둘째 며느리였습니다.

결혼 30년차 주부인 며느리는 시아버지가 요양원에 입원하기 전 둘째 아들에게 맡긴 카드와 통장을 관리하며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녀는 시아버지 명의의 카드를 여러 장 자신의 휴대전화에 등록한 뒤 일상적으로 사용했습니다. 간병인에게 줄 간식비까지 시아버지 카드로 결제하며 죄책감 없는 태도를 보였고, 이 사실을 남편에게조차 숨겼습니다.

결국 드러난 카드 사용액은 4년간 약 5000만 원에 달했습니다. 사용 내역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 카페와 음식점 등 일상 지출이었고, 일부 금액은 현금으로 인출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가족이 “도박이나 사이비 종교에 빠진 게 아니냐”고 추궁했지만, 며느리는 “그런 일 없다”며 끝까지 부인했습니다.

가족을 더욱 분노케 한 것은 이후의 태도였습니다. 며느리는 “아버님도 옛날에 돈 문제 일으킨 적 있잖아요. 왜 나만 그러냐”며 적반하장의 말을 내뱉었습니다. 심지어 “예전에 어머님, 아버님이 나한테 힘들게 했다”며 과거 서운함을 꺼내 반성은커녕 되레 화를 냈습니다.

그녀는 돈을 갚을 의사도 보이지 않았고, 가족들의 연락을 모두 차단했습니다. 남편이 결국 “이혼하자”고 요구하자 그제야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며 매달렸지만 이미 가족 간 신뢰는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양지열 변호사는 방송을 통해 “법적으로 명백한 처벌 대상이다. 부모님이나 가까운 사람의 카드라도 허락 없이 쓰면 절도와 동일하게 처벌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금액이 크고 기간이 길기 때문에 형사처벌뿐 아니라 이혼 사유로도 충분하다. 무엇보다 가족 간 신뢰가 완전히 깨진 상태이므로 진심 어린 반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가족들은 고소 여부를 두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족 간 재산 신뢰가 무너질 때 회복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이런 사안일수록 감정이 아닌 법적 절차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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