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중국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독립유공자 유해의 발굴과 송환 문제를 한·중 정상회담 사전 의제로 논의하라고 지시하면서 관련 사안이 정부 외교·보훈 정책의 주요 과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번 지시는 김구, 안중근 등 중국에서 순국한 독립운동가들의 유해 반환 논의를 정부 차원에서 공식화한 첫 사례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12월 18일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국가보훈부·국방부 등의 업무보고에서 안중근 의사를 포함한 독립유공자 유해 발굴·송환 문제를 중국과의 협의가 중요하다며 “한·중 정상회담 전에 사전 논의를 진행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한 중국 측과 조만간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을 언급하며 대화 창구를 넓히라는 주문도 했습니다.
업무보고에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안중근 의사 유해가 여순감옥 인근에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중국의 협조를 얻기 위한 현지 출장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장관은 안 의사 외에도 추정되는 다른 독립유공자 유해 세 분에 대해서도 발굴과 송환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독립유공자 유해 반환 문제는 그동안 한국에서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실질적인 발굴·송환이 진행되지는 못한 채 숙제로 남아 있었습니다. 중국 내에 순국한 독립운동가의 유해가 존재한다는 역사적 사실은 다양한 자료와 증언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대표적으로 안중근 의사는 1910년 중국에서 일본 총리 이토 히로부미 암살 직후 여순감옥에서 처형돼 그 유해의 행방이 오랫동안 확인되지 않은 채 남아 있습니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 아래 추진되고 있습니다. 유해 반환 논의는 단순한 보훈 차원의 문제를 넘어 한·중 양국의 역사적 기억과 외교 협력의 맥락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특히 안중근 의사와 같은 독립운동가는 한·중 양국 모두에게 역사적 의미가 큰 인물이라는 점에서 협력의 여지가 존재합니다.
한편 정부는 이미 미국, 브라질, 캐나다 등에서 해외에 묻혀 있던 독립유공자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한 전례를 갖고 있습니다. 2025년 8월에는 미국·브라질·캐나다에 안치돼 있던 여섯 명의 독립유공자 유해가 국내로 반환돼 기념식 및 안장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같은 해외 봉환 사례는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역사적 정체성을 확인하는 계기로 평가됩니다.
정부의 계획이 구체화될 경우, 중국과의 협의 과정에서 정상회담 의제화는 물론 역사·문화·외교적 수준에서 민감한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해 반환 문제는 한·중 양국 간 국가적 상징으로서의 역사 인식, 보훈 정책, 외교 협력 여러 측면이 얽혀 있어 단순한 행정절차 이상의 협상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정책적 측면에서 보훈당국은 유해 발굴과 반환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는 한편, 중국 측과 공동 발굴 조사, 현지 기록 조사, 기술적 지원 방안에 대한 사전 협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단순히 유해를 찾아오는 것을 넘어 역사적 진실 규명과 유가족의 명예 회복이라는 목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이번 논의는 향후 한·중 정상회담과 외교 일정에 맞춰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되는 사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