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라는 대형 정치적 승부수를 던지면서 여권 내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오는 6월 3일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외연 확장과 지지층 결집을 노린 포석으로 해석되지만, 당 내부에서는 절차적 정당성을 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어 정 대표의 리더십이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정 대표는 지난 25일 제주도에서 열린 자신의 지지 모임인 ‘청솔포럼’ 비전 선포식에 참석하며 본격적인 세 결집에 나섰습니다. 특히 전날 SNS를 통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도종환 시인의 시구를 인용하며, 합당 제안 이후 자신에게 쏟아지는 당내 비판에 대한 고뇌와 정면 돌파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이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집권 여당의 수장으로서 겪는 정치적 풍파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당 지도부 내에서도 파열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당권파인 강득구 최고위원은 SNS를 통해 “당원의 뜻은 독단으로 꺾을 수 없다”며 정 대표의 행보를 직격했습니다. 당 중진 의원들 역시 합당의 필요성에는 일부 공감하면서도, 대통령실과의 교감을 언급하거나 사전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방식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한 초선 의원은 “당원 주권 시대에 한 사람이 결정하고 사후 투표를 하겠다는 것은 전근대적 사고”라며 절차적 문제를 강하게 지적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합당의 성사 여부가 정 대표의 향후 행보를 가름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합당을 성공시키고 6·3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집권 여당 대표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것은 물론, 차기 유력 대선 주자 반열에 오를 수 있습니다. 반면, 내부 설득 실패로 합당이 무산될 경우 리더십 타격과 함께 정치적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