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소리 박주연기자]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각종 '숫자'들이 발표됐다. 한국 여성들의 경제적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구체적 수치들이다.
여성 직장인이 생각하는 '최악의 직장 갑질' 1위로 성별 임금 격차가 뽑힌 것이 대표적인 예다. 3.8 여성의날을 맞이해, 직장갑질 119 젠더갑질위원회가 여성 직장인 164명을 대상으로 '최악의 젠더갑질을 뽑아달라'는 설문을 진행한 결과 98명이 '성별 임금 격차(57.3%, 중복응답)'를 최악으로 꼽았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임신·출산·육아 갑질(91명, 55.4%), 유리천장·장벽(90명, 54.8%), 직장 내 성희롱 및 2차 가해(86명, 52.4%), 채용 성차별(80명, 48.7%) 순이다.
응답자들은 "직급도 낮고 근속연수도 짧은 남성 직원의 연봉이 거의 비슷한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여초업계지만 관리자와 정규직의 80%가 남성", "여성에게는 중요한 업무를 맡기지 않고, 주업무를 하는 남성을 보조하는 업무만 부여"한다 등의 경험도 공유했다고 한다. 또한 "남성 직원이 여성 상급자에게 성희롱 발언과 욕설을 하여 여성 직원들이 중징계를 요청하였으나 묵살" 당했다거나 "육아휴직과 승진 중 선택하라"라는 말을 들은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젠더갑질위원회는 "성별임금격차, 유리천장·장벽, 채용 성차별과 같이 생계 유지와 직결되는젠더갑질 유형이 상위권을 차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단지 '인식'에만 그치지 않는다. 실제, KCGI 자산운용이 ESG 평가회사 서스틴베스트와 함께 국내 상장 주요 370개 회사(시가총액 2조 원 이상 127개사, 미만 239개사)의 2021년~2023년 성평등 지표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남녀 간에 급여가 30%가량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KCGI는 지난 8일 이같은 자료를 발표하며 "산업재 및 제조업의 경우 여성의 근속연수가 4.9년으로 남성 근속연수와 1.5년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 급여는 남성이 연 6900만 원, 여성이 5000만 원으로 남성이 38% 많았다"라며 "소비재 서비스 업종의 경우도 남녀 간 근속연수 차이는 1.9년인데 급여 차이는 30%가 났다. 에너지 및 유틸리티 업종의 경우도 근속연수는 3.5년 차이인데 급여는 46%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도 '근속'하고 있지만 받는 임금 격차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영국 시사주간지 가 매해 발표하는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이 꼴찌에서 두 번째라는 조사 결과도 새삼스럽지 않다. 는 지난 5일(현지 시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이 유리천장 지수 28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이 12년 연속 꼴찌였으나 올해 꼴찌는 튀르키예였다. 유리천장 지수는 고등교육 수준, 노동 참여율, 성별 임금 격차, 기업 이사회 여성 비율, 의회 내 여성 비율 등 10개 세부 지표를 종합해 평가한다. 29개국 중 28위라는 숫자는 한국 여성들의 경제적 위치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증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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